전문의 칼럼

제목 눈과 전신 질환
작성일 2015-08-12 조회수 1,191

눈과 전신 질환

흔히 사람의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하지만 우리 몸속의 갖가지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는 곳도 눈이다. 가령 당뇨병, 고혈압증, 동맥경화, 심장병, 신장염, 결핵, 비타민 부족, 빈혈, , 뇌종양, 뇌혈관전색증, 갑상선 기능항진증, 뇌막염, 뇌일혈, 바이러스성 또는 세균성 감염증, 다발성 관절염, 피부병, 알레르기성 질환, 매독, 기생충 질환, 근무력증, 여러 가지 중독증, 신경증, 정신병 등 눈에 나타나는 전신 질환은 수없이 많다.

그래서 이러한 환자들이 타과의 의뢰를 받아 안과 의사의 진찰을 받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눈 검사를 해 보면 질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고, 또 언제까지 생존할 수 있는가 등에 대한 중요한 예후 진단을 받을 수가 있다.

눈 검사 방법은 시력 검사를 비롯하여 세극등 생체 현미경 검사, 검안경에 의한 안저 검사, 안압 측정, 형광 색소 혈관 검사, 초음파에 의한 검사, 여러 가지 망막 기능 검사, 시야 검사, 컴퓨터에 의한 안구안와 검사 등 다양하다.

고혈압성 망막증은 고혈압이 있는 환자에게 나타난다. 눈 속 안저 검사를 하면 망막 혈관의 변화가 나타나는데, 경과가 지남에 따라 동맥은 가늘게 되고, 드문드문 수축 현상이 나타나는 반면, 정맥은 충혈 되어 확장되고 때로는 폐쇄 현상까지 생겨서 꾸불꾸불해지면서 주위에 출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렇게 출혈이 심하고 삼출물이 나타나면 고혈압성 망막증 3기라고 본다. 그냥 놔두면 예후는 35%1년 이내에, 80%5년 이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눈 검사는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당뇨병도 예외는 아니다. 병원에 찾아오는 당뇨병 환자의 약 50%는 이미 눈 속에 변화가 나타나 있다. 초기에는 망막의 소정맥 모세관 끝에 작은 소혈관류가 나타나며 점차로 출혈, 삼출물, 혈관의 변화, 폐쇄, 부종 등이 나타나는 데 이 때문에 시력 장애가 생기는 것이다. 혈당치가 높아져 일시적으로 근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돋보기 없이도 신문 글씨가 잘 보이는 듯 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당뇨병 환자는 안과적 진찰을 자주 받아야 하며 실명되기 전에 레이저광 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눈 검사로 발견되는 당뇨병 위험신호는 망막증 이외에도 이로 인한 초자체 출혈, 망막 박리, 시신경염, 백내장, 녹내장, 홍채 모양체염등 많다.

눈 검사를 안 받고도 쉽게 알 수 있는 것으로서는 갑상선 기능항진증에 의한 안구 돌출로, 이때에는 두 눈이 이상하게 튀어나와 보기에 부자연스럽다. 또 신장 질환이 있을 때엔 두 눈꺼풀과 그 주위가 퉁퉁 붓기 때문에 몸 상태가 나쁘다는 신호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알레르기성일 때에도 붓지만, 이 경우에는 가려움이 심하기 때문에 구별이 가능하다. 이처럼 눈은 마음의 창이요, 몸의 창이기도 한 것이다.

김   재  호

가톨릭의대 명예교수

선산안과연구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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