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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병원소식]연합뉴스 - '눈을 떠요…' 아프리카 8천㎞ 종단하는 한국 안과의사
작성일 2016-08-16 조회수 922
'열악한 안보건 상황 알리고 싶어'…50여일 10개국서 환자 치료

(다르에스살람=연합뉴스) 김수진 특파원 = 50대 한국 안과 의사가 지난달 초부터 이달 말까지 아프리카 약 8천㎞를 오토바이로 종단하고 있다.

국제실명구호기구 비전케어 이사장이자 명동성모안과 대표 원장인 김동해(52)씨가 그 주인공이다.

김 이사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시내 무힘빌리 국립병원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아프리카의 열악한 안보건 상황을 알리고 환자 치료와 현지 의료진 교육, 네트워크 형성을 위해 눈을 떠요 아프리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탄자니아 무힘빌리 국립병원에서 환자를 진찰하는 김동해 비전케어 이사장

김 이사장은 다른 의료진 및 행정 스태프, 의료용품 등을 실은 차량 두 대, 오토바이로 동행한 권구현(44) 이사와 함께 지난달 5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출발했다. 스와질란드, 모잠비크, 보츠와나, 짐바브웨, 잠비아, 말라위를 거쳐 지난 4일 탄자니아에 도착했다.

한 달 남짓 8개국을 돌면서 스와질란드의 왕자, 한쪽 시력을 잃은 짐바브웨의 9세 소년 등 수술 환자 280여 명을 포함해 약 650명의 환자를 돌봤다.

아프리카 대륙을 오토바이로 종단하고 있는 김 이사장과 권구현 이사 [비전케어 제공]

그는 '아프리카 각국이 선진국 정부와 국제구호단체로부터 말라리아, 에이즈와 같은 질병에 대한 지원을 많이 받고 있지만, 안질환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아프리카 전체 실명 환자 중 절반이 백내장 때문이고 나머지 절반은 저시력에도 안경을 쓰지 않고 실명될 때까지 치료를 받지 못해 발생한 것'이라며 '피할 수 있는 실명자가 대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2001년부터 비전케어를 통해 파키스탄, 몽골, 동남아시아 등에서 의료 봉사를 시작했고 2007년 스와질란드에서 아프리카와 처음 연을 맺었다. 그 뒤로 꾸준히 아프리카를 찾은 그는 2010년 단기 봉사에서 그칠 게 아니라 현지 의료진의 실력을 향상시키고, 한국과 네트워크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가 이번 여정에서 각국 의료·보건 당국과 거점 병원을 방문해 현지 안보건 상황을 점검하고, 일부 병원과는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한 이유다. 또한 현지 의료진과 함께 진료를 보면서 선진 기술을 가르쳐 주고 한국에서 가져온 장비를 기증하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오전에도 수정체가 절반 이상이 손상돼 현지 병원에서 손을 쓰지 못하고 있던 외상성 백내장 환자의 수술을 집도해 참관한 의료진과 의과대 학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 같은 활약상은 스와질란드와 탄자니아의 현지 신문에 각각 보도됐다.

탄자니아 무힘빌리 국립병원에서 외상성 백내장 환자 수술을 집도 중인 김 이사장(가운데) [비전케어 제공]
탄자니아 현지 매체에 보도된 비전케어의 의료 봉사 [탄자니아 더 가디언 캡처]

한편 김 이사장 일행은 병원 밖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산길에서 미끄러지거나 비포장도로가 나오면 지치기도 하지만 우리 일행이 지나갈 때면 사람들이 손을 들고 응원을 해 줘 힘이 난다'고 말했다.

앞으로 2주간 케냐를 거쳐 우간다로 넘어가 이번 프로젝트를 마치는 김 이사장은 '몇 년간 준비했고 목숨 거는 마음으로 이곳에 왔다'며 '아프리카가 눈을 뜰 뿐 아니라 한국 사람들도 아프리카에 대해 눈을 떠 많은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이팅을 외치는 김 이사장(왼쪽)과 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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