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시각

언론에 소개된 명동성모안과 소식입니다.

제목 “매년 1,600명 눈 뜨는 기적의 현장, 하나님의 손길 체험”
작성일 2013-02-04 조회수 997

 
29 개국에서 자비량 봉사 펼치는 명동성모안과 김동해 원장


1년에 20주 봉사, “돈·사람의 어려움은 소명 앞에 무용지물”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끝까지 책임지고 돌보는 것은 당연한 일




“안과 의사에게 강도 만난 사람은 바로 눈이 보이지 않는 실명자들입니다. 눈을 뜬다는 것은 시력 회복의 물리적인 변화뿐 아니라 삶 전반의 변화입니다. 시술 받는 이들이 영과 육의 눈을 모두 뜨게 되길 기도하며 봉사에 임하고 있지요.”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의 안과에서 원장을 비롯해 전 직원이 봉사에 나서고 있는 현실은 놀라웠다. 15명의 직원과 국제실명구호단체 (사)비전케어 8명의 간사들이 한해에 20주 정도 해외로 나가 29개국 가난한 지구촌 사람들의 눈을 뜨게 하는 기적을 일궈내고 있다. 봉사기간은 한 번에 1주일 단위로 20주이지만 몇 달씩 걸려 준비하고 후속 모임까지 하면 결코 만만치 않은 일정, 이곳에선 그야말로 “봉사가 일상”이다.

이렇듯 무모한(?) 도전에 나서는 사람들, 이 봉사를 11년째 이끌고 있는 명동성모안과 김동해 원장(49, 신촌장로교회/사진)을 만났다. 돈과 사람 등 여러 가지 난관으로 어려울 때가 많지만 포기하지 않는 이유를 물으니 “그리스도인으로서 강도 만난 사람을 어떻게 모른 척 하느냐”고 반문한다.


강도 만난 사람은 누구?


안과 의사에게 강도 만난 사람은 누구일까? 이 질문은 김 원장이 한 해에 1,600여명의 눈을 뜨게 하는 놀라운 기적의 걸음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다.

“전 세계적으로 시각장애인이 3억8천만 명으로 100명 중 한 명은 앞을 보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중 8천5백만 명은 완전 실명한 경우이고 나머지 80% 가운데 절반은 안경만 쓰면 되고 나머지는 백내장 수술로 시력 회복이 가능합니다. 그걸 알면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어요.”

그리스도인이라면 자신의 달란트가 필요한 곳으로 가는 것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소명자의 길이고, 그런 의미에서 안과의사에게 강도 만난 사람은 바로 회복 가능한 시각장애인들이란 깨달음으로 봉사를 시작했다.

봉사는 2001년 9·11 사태가 난 때, P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당시 이슬람권에 대한 인식이 부재했던 상황에서 종교 간의 충돌로 인해 벌어진 사태는 충격적이었다. 당시 이슬람의 도발에 대해 전쟁으로 풀어야 한다는 적대적인 목소리와 평화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김 원장도 이슬람이 누구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정탐(?) 차원에서 P국을 찾아갔다.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충격은 컸지만 평생 앞을 보지 못하다가 봉사팀을 통해 눈을 뜨고 세상을 바라보는 이들의 얼굴에 번지는 벅찬 미소에서 종교의 차이를 떠나 인간적 공감대를 느낄 수 있었다. 평생 캄캄한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무언가 해야 한다는 마음이 싹텄고 그때 새롭게 깨닫게 된 말씀이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였다.

“당대 의인으로 여겨졌던 레위인이나 제사장은 강도 만난 사람을 지나쳐갔지만 선한 사마리아인은 그를 구해줄 뿐 아니라 치료비와 부비까지 부담하면서 끝까지 책임졌어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그렇게 살라고 가르쳐주신 겁니다.”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에서 가장 마음을 끈 것은 ‘자비량’과 ‘끝까지’ 였다. 대부분 해외봉사는 단기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김 원장은 한번 간 곳은 끝까지 책임진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돈보다 소명


명동성모안과의 봉사가 알려지면서 외부에서 돕겠다는 손길이 늘어 2005년에는 NGO 단체인 (사)비전케어를 창립해 진행해 오고 있다.

어려움도 많았다. 가장 큰 부분은 아무래도 돈과 사람이었다. 처음 5년간은 병원에서 모든 비용을 부담하며 봉사를 진행했다. “선한 사마리아인과 같이 하나님의 일을 위해 내 돈 쓰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에서 지속해왔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또 함께 하는 직원들도 잦은 해외 봉사에 지쳐갔다. 여기까지인가 하는 생각에 그만두려던 때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무명의 독지가가 1천만 원을 후원한 것이다. 결혼을 앞둔 상황에서 교통사고를 당했고 죽음의 고비를 넘긴 후 결혼자금을 뜻 깊은 일에 사용하고 싶다면서 옥합 깨뜨린 한 여인으로부터라는 메시지와 함께 전달되었다. 그것이 처음 후원받은 돈이었다. 그 후로 자비량의 기본 원칙을 지키면서 적게는 1만원부터 억대에 이르는 기업후원까지 크고 작게 내려주시는 만나를 통해 하나님의 동행을 경험하며 이어왔다.

“어려운 때마다 돕는 손길을 보내주셔서 인간적인 계획을 넘어선 하나님의 사인을 보여주시는데 어떻게 그만둘 수 있겠어요. 봉사 현지에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시는 손길을 통해 그동안 하나님의 음성을 가까이에서 체험한 시간들이었습니다.”

한 명을 수술하는데 드는 비용은 15만원이고 시간은 20, 30분정도 걸린다. 시술한 후 하루만 지나면 회복되어 눈을 볼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봉사팀을 통해 많은 이들이 새롭게 눈 뜨게 되는 것이다.




(사)비전케어 봉사팀을 통해 선천성 백내장으로 앞을 보지 못하던
방글라데시의 9살 소년 아카시가 새롭게 눈뜨고 환하게 웃고 있다.

자비량 원칙 외에도 봉사에 있어 지켜가는 원칙은 또 있다. 현지인들에 의해 봉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그래서 단기 봉사를 통해 예방과 치료로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열악한 환경 때문에 실명하는 사람들을 치료하는 것과 함께 현지의 거점병원과 연계해 의료기술을 교육하고 지속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 원장은 “내가 혼자 하면 내 일로 끝나지만 함께 하면 우리 사역이 된다”면서 지속성을 위해, 사역의 현지화를 위해 힘 쏟고 있다.

봉사를 진행해 오면서 “끝까지”의 이유는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주년 때 동티모르에서 만난 P국 선교사 부부의 사례는 하나님의 일에 있어 씨 뿌림과 자람, 그리고 열매 맺음의 과정이 결코 단시일에 되는 것이 아님을 깨닫는 기회가 됐다.

“P국의 그리스도인이 선교사로 타국에 파송된 것도 흔치 않은 일인데 놀랍게도 그들의 아버지는 우리 팀이 10년 전, 첫 사역을 시작하던 때에 만난 분이었어요. 아버지가 한국인 의사에게 무료로 안과수술을 받고 눈을 뜨게 됐다는 거예요. 그래서 소문을 듣고 감사 인사와 함께 진료를 받기 위해 왔다는 겁니다.”
봉사를 하다보면 매 순간이 감동이고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법에 놀랄 뿐이라는 김동해 원장, 그는 “하나님의 구속 사업은 수천 년 간 이어진 것인데 10년만에 첫 사역의 열매를 만난 것은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태까지 7만여 명을 진료하고 1만여 명을 수술해온 김 원장은 “씨 뿌리라면 씨 뿌리고, 물 주라면 물 주면 된다. 열매는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것”이라며 단시일에 열매까지 확인하려는 성급한 한국식 선교 양상을 지적했다. 그리고 현지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한국식 교회, 신학교 세우기에 급급하며 한국식 복음 전파에 연연하는 것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명동성모안과 옆에 있는 (사)비전케어 사무실에는 1월 28일부터 일주일간 124차 P국 봉사를 위해 준비한 짐들이 한가득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 김동해 원장과 봉사팀은 또다시 씨를 뿌리기 위한 한 걸음을 떼고 있었다.




정찬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