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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눈 고쳐 주고 신앙의 눈도 뜨게 하고 - 김동해 원장님 인터뷰
작성일 2012-11-07 조회수 2,453

눈 고쳐 주고 신앙의 눈도 뜨게 하고

[인터뷰] 비전케어 김동해 원장, 10년간 선교지 돌며 실명 위기 환자 7만 명 치료

▲ 명동성모안과 김동해 원장과 그의 동료들은 2002년부터 지금까지 121차에 걸쳐 P국·몽골·에티오피아 등 28개국을 찾아가 백내장 환자 등 7만여 명을 진료하고, 1만여 명 넘게 수술했다. 이들은 자비량 활동과 지속적인 방문을 원칙으로 삼고, 현지인들 중심의 의료 선교를 해 왔다. ⓒ뉴스앤조이 임안섭



이국땅에 나가 실명 위기에 놓인 이들을 무료로 치료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 명동성모안과 김동해 원장과 그의 동료들은 2002년 P국에 있는 선한사마리아병원을 방문해 각종 눈병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치료했다. 이를 계기로 이후 10년간 한결같이 김 원장은 자신이 배운 기술을 가지고 실명률이 높고 병원 시설이 없는 곳에 가서 대가 없이 의료 선교를 하고 있다.

명동성모안과 의료인들과 자원 봉사자들은 2002년부터 지금까지 121차에 걸쳐 P국·몽골·에티오피아 등 28개국을 찾아가 백내장 환자 등 7만여 명을 진료하고, 1만여 명 넘게 수술했다. 2005년에는 비전케어서비스(VCS·Vision Care Service)라는 NGO를 만들어 김 원장을 포함한 의료인 19명, 간사 8명과 함께 의료 사역을 이어 가고 있다.

비전케어는 자비량 활동과 지속적인 방문을 원칙으로 삼고, 선교지의 필요와 현지인들 중심의 선교를 해 왔다. 입으로 예수를 소개하고 하나님나라를 전할 때 외면하던 사람들이 안과 진료를 받으면서 신앙의 눈을 뜨는 기쁨도 맛보고 있다. 김 원장을 만나 비전케어 10년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어떤 계기로 실명 위기에 처한 이들을 치료하는 일에 나서게 되었나.

2001년 9.11 사태 이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전쟁을 일으키면서 보복 양상으로 나아가 대립은 더욱 깊어졌다. 기독교인으로서 봉사 활동을 하고 선교도 한다고 했는데, 세계에서 일어나는 큰 사건 앞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됐다. 우선 기독교인으로서 평화·사랑·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찾았다. 이슬람권 나라에서 서방 선교사들이 철수하고 다시 돌아오기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있겠다 싶었다. P국에 있는 선교사들을 만났고, 2002년 처음 P국에서 Free Eye Camp(FEC)를 시작했다.

▲ 실명률 지도(사진 위) 중 빨간색으로 표시된 나라들이 실명률 1% 넘는 나라다. 100명 중 1명 이상이 실명자인 것이다. 2010년 기준으로 전 세계 인구 중에 시각장애인은 2억 8500만 명이고, 실명자는 3900만 명이나 된다. (자료 제공 비전케어서비스)

- 실명 위기에 놓인 사람들이 실제 얼마나 많았나.

실명률 지도를 보면 빨간색 나라들이 실명률 1% 넘는 나라다. 100명 중 1명 이상이 실명자인 것이다. 2010년 기준으로 전 세계 인구 중에 시각장애인은 2억 8500만 명이고, 실명자는 3900만 명이나 된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실명률이 높은 나라들이 많았다. 그 나라에는 안과 의사들도 적었다. 인구 10만 명당 안과 의사가 한 명 정도가 있어야 적당한데, 아프리카 같은 경우 인구 100만 명당 1명도 안 된다. 중요한 것은 실명 위기자들 중 80%가 치료 가능하다는 것이다.

- 의료 사역을 어떻게 펼쳤나.

처음 P국에 가기 전 두 달 동안 병원 실태와 주민들의 건강 상황을 조사했다. 그곳에 가서는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고 수술했고, 시설·장비·재정을 지원했다. 현지 선교사들과 함께 10여 년 동안 문이 닫혀 있던 수술실을 열어서 청소하고 장비를 설치하고 제대로 치료를 하니 환자들이 좋아했다. 우리도 뭔가 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현지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이 일을 꾸준히 하기로 다짐했다. P국에 1년에 두 번씩 설과 추석마다 방문하는 것을 원칙으로 세웠다. 이어 캄포디아·몽골 등 다른 나라로 확장해 갔다. 정기적으로 갈 생각을 하고 늘려 나갔다. 지금은 방문지가 28개 나라에 이르렀다. 매년 정기적으로 가는 곳이 있는데, 1년에 두 번이나 2년에 한 번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6박 7일간 스리랑카에 다녀왔는데, 이번이 121번째다. 지금까지 7만여 명을 진료하고, 1만 명 넘게 수술을 했다.

비전케어는 백내장 수술과 안경 보급에 집중해서 활동하고 있다. 굴절이상과 실명 원인이 되는 백내장을 앓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두 가지 진료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또한 현지 의료인을 교육하고 공중 보건을 안내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 비전케어서비스는 P국·몽골·에티오피아 등에 있는 병원을 꾸준히 지원하면서 현지인들이 스스로 일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김동해 원장은 빨리 현지에서 자립해서 병원 진료를 할 수 있게 하고 우리 역할은 축소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사진 제공 비전케어서비스)

- 오랜 기간 의료 선교를 해 오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이 있나.

현지인들이 스스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지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잡고 일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많은 선교사들이 현지에서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고 한다. 현지 이양을 하지 않는다. 그런 식으로 일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빨리 현지에서 자립해서 병원 진료를 할 수 있게 하고 우리 역할은 축소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

의료 봉사나 단기 선교가 대부분 일회성·전시성의 성격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가서 주는 사람 중심의 선교에 회의를 갖고 있었다. 누군가가 씨를 뿌리고 물을 주면 열매를 거두시는 분은 하나님이신데, 한국교회 대부분은 열매까지 다 먹으려고 한다. 그것도 단기간에 빨리 성과를 보려고 한다.

해외에 나가면 우리보다 선교의 역사가 훨씬 긴 다른 나라의 교회·교단·단체들을 많이 만난다. 그들에게 절대 서두르지 않고 열매보다도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또한 사역을 하는 사람 중심이 아닌 현지 중심의 선교를 익혔다.

- 10년간 활동해 오면서 어떤 성과가 있었나.

P국·몽골·에티오피아에 있는 병원을 꾸준히 지원해 왔다. 의료 환경이 매우 좋아졌다. 몽골에서 한국으로 연수하러 왔던 의사가 지금 현지 병원에서 우리와 협력하면서 일하고 있다. 그 의사가 우리 모임에 와서 비전케어 사역의 좋은 열매 중 하나가 자기다고 말하기도 했다.

우리가 언제까지 가서 도와주겠나. 현지 사람들이 우리와 같은 마음으로 자기 직업을 달란트로 활용해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P국 같은 경우도 올해 초 10년 만에 현지 의사가 병원을 독립적으로 운영하게 했다. 현지 이양을 하기까지 많은 투자를 했다. 현지 의사가 현지 교회와 함께 병원을 운영하면서 자체적으로 FEC를 지난 10월 열었다. 시킨 것이 아닌데, 스스로 우리가 하던 것처럼 캠프를 진행했다. 놀라운 열매라고 생각한다.

▲ 비전케어서비스는 백내장 수술과 안경 보급에 집중해서 활동하고 있다. 굴절이상과 실명 원인이 되는 백내장을 앓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두 가지 진료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사진은 몽골에서 열린 FEC 사진. (사진 제공 비전케어서비스)
▲ 비전케어서비스에서 지원한 P국 병원이 올해 초 10년 만에 독립했다. 현지 의사가 현지 교회와 함께 병원을 운영하면서 자체적으로 FEC를 지난 10월 열었다. 김동해 원장은 시킨 것이 아닌데, 스스로 우리가 하던 것처럼 캠프를 진행했다. 놀라운 열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비전케어서비스)

- 자비량으로 활동해 오면서 어려움은 없었나.

어려움이 왜 없었겠나. 2007년까지 명동성모안과의 재정적인 지원을 받아 일했다. 그러나 나중에는 병원 중심으로 진행하면 안 되겠다고 판단해 비전케어라는 단체를 2005년 만들었다. 점점 재정적으로 감당할 범위가 커지고, 1년에 20주 정도 해외에 나가다 보니 병원 운영과 경비 마련이 어려웠다.

그만두려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2005년부터 후원자가 하나 둘 생기고, 2007년부터는 몇몇 기업체의 후원을 받기 시작하면서 힘을 냈다. 현재 정기 후원자는 1000명 가까이 된다.

밖으로 돌아다니면서 일을 하는데도 병원이 망하지 않은 것이 신기하다. 병원 광고를 하나도 내지 않는데 환자들이 치료받으러 오는 것을 기적으로 생각한다. 광고하는 데 들이는 비용을 오히려 사역에 쓴다고 생각해 왔다.

-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나.

처음에는 단기 선교 형태로 가서 선교사가 있는 작은 동네에서 사역을 시작했지만, 이제 국가와 지역사회로 확장되었다. 비전케어는 NGO로 활동하면서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실명예방기구(IAPB)와 협력 관계를 이루고 있다. 의료 선교에 대해 국제 보건 문제를 풀어 나가는 선도 그룹으로 일을 해 가고 싶다.

한국교회에 교인들이 줄고 있는 추세다. 선교는 많이 하는데 성도 수는 왜 줄어들까. 교회들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못 하니까 교회를 계속 떠나는 것 아닌가. 기독교인 안과 의사로서 세상 속에서 좋은 역할을 하고 싶다. 선교지의 안과 보건에 힘을 실어 주는 역할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 김동해 원장은 2005년 비전케어서비스(VCS·Vision Care Service)라는 NGO를 만들어 김 원장을 포함한 의료인 19명, 간사 8명과 함께 의료 사역을 이어 가고 있다. 사진은 비전케어에서 일하고 있는 간사들과 김동해 원장. ⓒ뉴스앤조이 임안섭